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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호 취임 3년’ LG전자 위기론 부각… 이유는?
‘구본준호 취임 3년’ LG전자 위기론 부각… 이유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06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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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G2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구원하기 위해 취임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LG전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오던 LG전자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 오너 경영 체제로 바꾼 지 3년. 

구 부회장은 충격에 빠진 LG전자를 일으켜 세우는 데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고 있었으나 만 3년이 지난 현재 LG전자의 위기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초 공개한 ‘옵티머스’ 시리즈와 ‘G2’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후발 중국 업체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09년 2조 7000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실적을 자랑하며 삼성전자와 막상막하였던 LG전자는 불과 6개월 만인 2010년 상반기 1000억 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대처하지 못하고 ‘초콜릿폰’으로 대변되는 피처폰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춘 구 부회장은 LG전자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LG전자는 오너이자 ‘전투형 용장’으로 알려진 구 부회장이 수렁에 빠진 LG전자를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3년 후 LG전자의 ‘구본준호’는 실망시키지 않고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 전 LG전자를 괴롭히던 위기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년 전 위기의 핵심 원인이었던 스마트폰이 이번에도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3년 전 ‘스마트폰 시장에 늑장 대처’로 큰 위기에 빠졌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어 LG전자의 스마트폰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시 말해 3년 전 위기가 ‘추락’이라면 지금 위기는 ‘정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는 꽤 됐다”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너무 치중됐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도, 업체들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제때 진입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3년 간 쉼 없이 달려왔지만 시장정체에 따른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3분기 실적이 나오자마자 4분기 실적도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았다. 

증권 전문가는 “LG전자 MC사업부의 적자 전환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2%나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지표상으로 보면 스마트폰 시장이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정체 기미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분기당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LG전자의 MC사업부의 적자는 정체된 시장 탓이 아니라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전체 4위로 밀려났다. 

1위는 삼성전자로 35.2%, 2위 애플은 13.4%를 각각 기록했고 중국 화훼이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1%, LG전자는 4.8%다. 또 다른 중국업체 레노버는 4.3%로 LG전자 뒤를 쫓고 있다. 

다행히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와 ‘G2’가 품질 면에서는 최고로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휜 화면 스마트폰’으로 화제에 올랐던 ‘G플렉스’를 공개한 LG전자의 '구본준호'는 G2와 G플렉스의 성과에 따라 향후 앞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이 ‘위기’인지, 아니면 ‘성장을 향한 일시적 통증’인지도 확실하게 규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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