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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한진 등 10개 그룹 부실 징후… “구조조정 필요”
현대ㆍ한진 등 10개 그룹 부실 징후… “구조조정 필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0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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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46개 그룹 중 20개 그룹의 연결부채비율 200% 초과
 

현대·한진·두산·동부 등 10개 그룹이 부실 징후 등 유동성 위기 조짐이 뚜렷함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연결부채비율이 900%에까지 육박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보였다. 

4일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연결재무비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46개 그룹 중 50%에 가까운 20개 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 이 중 9개 그룹은 연결부채비율이 300%를 넘었다. 

현대그룹이 895.46%로 가장 높았고, 한진(678.44%)과 두산(405.40%), 동부(397.57%)그룹이 뒤를 이었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200%를 넘으면 재무 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본다. 

금호아시아나ㆍSTXㆍ웅진ㆍ동양그룹 등 이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그룹은 분석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20개 그룹 중 현대·한진·두산·동부·효성·한국지엠·한라·한진중공업·동국제강·대성 등 10개 그룹은 ‘연결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었다. 1배 미만이면 이자가 영업이익보다 많아 벌어들인 돈으로 부채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2012년 일시적으로 1배 미만이었던 두산그룹은 이후 위기를 딛고 1.5배 수준으로 올라섬으로써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연결재무 분석이란 한 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재무상황을 종합해 계열사 간 거래가 중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2011년에 이어 2012년까지 2년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상황이 점점 나빠졌다. 

연구소는 “현대그룹은 2009년 이후 급속도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는데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은 거의 하지 않고, 호텔 인수와 연수원 건립 등 부동산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하면 3조2000억원대의 금융 차입금과 1조6000억원대의 회사채로 인해 금융시장에 재앙이 내려지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두 번째로 위험한 그룹은 한진그룹으로 지난해 연결이자보상배율이 0.04였다. 

연구소는 최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여키로 한 결정을 두고 “계열사 간 동반부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는 채권단이 주주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무시한 처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구소는 “2011년 부실 징후가 있던 5개 그룹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지 않은 웅진, STX, 동양그룹은 결국 파국을 맞았다”면서 “재무건전성이 나쁜 그룹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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