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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결국 이사회에 사의 표명
이석채 KT 회장, 결국 이사회에 사의 표명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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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68)이 3일 결국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이 회장은 사의를 밝히면서도 결백을 주장했지만 검찰의 수사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서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급여, 장기성과급까지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는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KT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지만,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변화된 환경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해명으로 무리한 사업 추진을 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시도를 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르완다에서 개최된 TAS(Transform Africa Summit) 기간 중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진출의 핵심은 해당 정부와 함께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를 만들고 운영할 뿐 아니라 그 고속도로 위를 가득 채울 가상재화, 솔루션 등 화물도 개발해내는 일명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이라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요청으로 귀국길에 케냐에 들러 르완다와 같은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 추진에 합의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우간다 대통령도 11월 초 미팅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KT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인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장의 사의 표명은 전격적이었다. 

지난주 아프리카 출장 때 기자간담회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KT는 1급수에 사는 물고기”라며 배임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고, 검찰 수사를 “거대한 쓰나미”에 비유하면서 외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검찰이 이 회장의 출장 기간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까지 압박하자 백기를 들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KT 회장을 맡아왔고 지난해 3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오는 2015년 3월까지로 절반 이상 남았다. 

이 회장은 그동안 KT와 KTF의 합병 추진으로 KT의 '탈통신'을 이끌었고, 애플의 아이폰을 전격 도입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직원 퇴출 프로그램을 통한 무리한 직원 감축과 낙하산 인사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MB정부 인사로 분류돼 업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KT 사옥,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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