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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머리 굽힌 정용진 “변종 기업형슈퍼마켓 중단하겠다”
국감서 머리 굽힌 정용진 “변종 기업형슈퍼마켓 중단하겠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0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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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일 “변종 SSM으로 보이는 ‘이마트 상품공급점’ 확대 활동을 일절 중단하겠다”며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의혹을 잠재우려했다. 

정 부회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이 “이마트가 변종 SSM으로 사업을 확장해 골목상권이 도산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하자 “변종 SSM 사업 확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오너로는 이례적으로 국감에 불려나와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의원들의 지적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등 시종일관 저자세를 취했다. 특히 의원들의 거센 공격에 대비해 30여쪽짜리 예상 질문지와 답변서도 충실하게 준비해 들고 나왔다. 

그는 변종 SSM 의혹에 대해 “상품공급점 사업은 중소상인들에게 이마트의 영향력을 나눠주기 위한 사업이었다”며 “이렇게 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줄 몰랐고 제 불찰이다.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간판을 이마트 간판으로 교체하거나 유니폼을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일절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의원들의 “추가 출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했으며 “기존 계약 점포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마트 상품공급점은 이마트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개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임에도 직원들이 이마트 유니폼을 입고 이마트 간판도 내걸어 변종 SSM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 부회장 발언은 상품공급사업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이마트로 오해할 수 있는 간판 부착, 유니폼 지원, 경영지도 등의 변종 SSM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기존점도 간판 부착, 유니폼 지원 등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도 국회에서 했던 말과는 달리 “간판을 달지 않고, 고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차원”이라고 번복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정무위원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정식 재판에 회부됐으며,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올해 4월 가장 높은 금액인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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