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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기업 유동성 빨간불… 기업 절반이 적자
일부 대기업 유동성 빨간불… 기업 절반이 적자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3.11.0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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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일부 대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기업 중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이 55%를 넘어섰고 부채비율 또한 200% 이상임이 밝혀졌다. 

31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금융시장과 외환건전성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채무부담능력과 은행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매우 높은 상태다. 상당수 부채과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내인 기업도 65%에 달한다. 부채과다 기업의 가용한 현금성 자산규모도 단기성 차입금 대비 32%에 불과하다. 또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고 은행들이 3분기 이후 대기업 대출을 엄격하게 하고 있어 비우량 대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 

기업 양극화는 한층 심해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6.8%에서 올해 상반기 7.8%로 상승한 반면, 여타 기업은 5.1%에서 4.7%로 떨어졌다. 현금흐름으로 단기차입금을 갚고 이자비용을 댈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상위 10대 기업은 170% 수준인 데 반해 여타 기업은 30% 미만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저금리가 은행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리를 1% 포인트 내리면 연간 이자이익이 1조6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저금리 추세가 길어지고 대기업 부실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 수익성은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은행들의 대외 지급능력은 개선됐다.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53곳을 대상으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실험)’를 한 결과,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말과 같은 상황이 돼도 은행들이 3개월까지는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은 총자산 규모가 은행의 80.9%에 달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지만 내실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는 수익성이 나빠졌고, 생명보험사는 금리변동리스크가 커졌으며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 건전성이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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