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세운 지 46년 만에 공장을 태광실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옛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부산 송정동 소재 섬유제조부문 공장을 태광실업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처분 예정일은 11월 18일이며, 매각 가격은 1611억원이다.
김 전 회장은 1967년 봉제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이 공장을 밑바탕 삼아 중공업, 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킴으로써 국내 굴지의 재벌로 성장했다.
최근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에 성공하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에 인수·합병돼 지금은 포스코 계열사다.
대우인터내셔널 고위직임원은 “고용 안정과 핵심역량 강화 차원에서 공장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공장을 인수하는 태광실업은 2008∼2009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연차 전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던 회사다. 태광실업은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최근까지 신발 자재와 카시트 등을 만들어 왔다.
저작권자 © 증권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