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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철수?···오송 공장 매각 검토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철수?···오송 공장 매각 검토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5.05.2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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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케미칼이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차세대 사업으로 키워온 바이오사업을 축소하며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차세대 사업으로 키워온 바이오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삼성종합화학 인수로 석유화학분야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바이오관련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분위기에 대해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상업화가 어려운 바이오사업 분야를 재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충북 오송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지만 일부 보도에서처럼 공장 매각과 관련한 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지난 2006년부터 항체 기반의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해왔지만 상업화에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이어 “현재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대부분 중단한 상태지만 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다빅트렐’은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의약품공장을 매각하지 않고 다빅트렐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빅트렐도 해외에서 개발이 끝나면 글로벌 업체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할 가능성도 있기에 일각에서는 바이오사업 철수 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립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매각 예정가는 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한화케미칼이 300억원 가량이나 손해를 보면서 처분하려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화케미칼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머크와 7,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바이오의약품 사업의 미래는 밝았다. 그러나 이듬해 머크가 사업전략 변경을 이유로 한화케미칼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관련 사업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서야 한화케미칼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다빅트렐’의 국내 허가만을 겨우 받았으며, 오송 공장은 식약처로부터 생산 허가를 받지 못해 제품 생산을 의약품위탁생산(CMO)업체인 바이넥스에 위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오송 공장에서 다빅트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약처 실사 등을 거쳐 ‘제조시설 변경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만 1~2년이 걸리고 수십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10여년 넘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상업화할 정도의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한화케미칼은 더 이상의 출혈이 생기기 전에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보유할 이유가 없어진 오송 바이오의약품 공장 매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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