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0.89포인트(0.41%) 오른 5056.06에 장을 마치며 1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장중 2,12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마감 40분 전 조정 분위기가 형성돼면서 전날보다 4.97포인트(0.24%) 상승한 2,112.93으로 거래를 마치며 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S&P500 역대 최고 지수는 지난 3월2일 기록했던 2117.39로 4.46포인트 모자란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42포인트(0.11%) 오른 18,058.69에 마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전날 1분기 매출이 4.4% 증가한 4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44억2,000만달러를 예상했었다.
또, 통신업체 AT&T도 1분기에 가입자가 44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T모바일이나 스프린트보다 앞선 성적표다. 지난 4분기 가입자 역시 85만4,000명 증가하며 5년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 하인즈와 인수·합병(M&A) 소식에 크래프트 주가가 한 달 동안 40% 이상 오르는 등 식품·바이오업종에 불고 있는 M&A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6%에 달하는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 같은 뉴욕증시의 상승이 15년 전 닷컴버블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실적이 아닌 기대감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며 묻지마식 투자를 했던 지난 2000년과는 달리, 지금은 천문학적 규모의 수익을 올리는 기술주들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