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2개월 연속 동결해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8월과 10월 하반기에 두 차례나 금리를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와 경기 상황을 지켜보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넘게 1%대를 유지하는 등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가 늘지 않아 디플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등 각종 경제연구기관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전망치 발표 시점인 10월 이후 지금까지의 변화를 보면 내년 3.9% 전망을 유지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전망치를 낮췄고 중국경제도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띄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1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