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0곳 중 7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공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현금배당 법인의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및 주가등락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유가증권시장에서 12월 결산법인 799개사 중 69.8%인 558사가 올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전년 26조5,854억원에서 3.3% 증가한 27조4,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607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을 실시한 법인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배당사 중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비율도 389사(64.1%)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2023년 2조527억원으로 전년(2조1,774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경영악화에도 전체 배당사 중 93.4%(521사)가 2년 이상, 81.0%(452사)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고,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하는 등 상장사의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2.72%, 우선주가 3.34%를 기록해 모두 최근 5년 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보통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1.97%로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두 시장 모두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하회하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국고채 일별 최종 호가 수익률 평균은 2022년 2.65%에서 2023년 3.53%로 급증했다.
또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법무부가 배당절차 개선안을 발표한 뒤 339개 회사가 배당기준일을 정비해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한 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공시 홈페이지(KIND)를 통해 상장기업의 주당 배당금, 배당성향, 총 배당금등 등 배당 정보를 공표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상장법인 배당정보 제공 확대 및 배당 관련 상품·지수 개발 등 배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