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파월 “2% 물가 확신 더 오래 걸릴 듯”···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파월 “2% 물가 확신 더 오래 걸릴 듯”···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7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데이터, 물가 목표로의 확신 주지 못해···고물가 계속되면 고금리 지속”
예상 웃도는 고성장·고물가 지표에 ‘연내 3회 인하’ 입장 물러서
증권가 “조정장, 모멘텀 좋은 종목 선별하는 기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목표치였던 2% 물가 달성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기준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6(현지시각) 워싱턴DC 윌슨센터에서 열린 북미 경제포럼에 참석해 최근 경제지표는 분명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달간 물가지표마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파월 의장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기존 정책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원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연준의 물가 목표는 헤드라인 기준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고 말해 미국의 올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정도로 탄탄하게 반등하는 것이 아닌 이상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현 5.255.50%인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not far)”라고 말해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월과 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지표가 예상 외로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우려감이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월가 전문가들 역시 연준이 통화정책 신호를 매파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파월 의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수정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뛰어오르면서 연준도 뒤늦게 기존 정책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매판매 두 달 연속 큰 폭 상승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요철발언에서 진전 부족까지 그리고 더 커진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그의 (늑장 대응) 캐릭터를 더욱 굳히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던 2021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물가상승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시기 지연 가능성 언급과는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첫 번째 금리인하가 여름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노무라 등 분석가들은 7월 첫 번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올해 여름 이후, 늦어도 12월에는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이날 내 기본 전망으로는, 정책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돼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하고, 노동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들어오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현재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면, 현재 제한적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 전문가들 역시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3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도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게다가 3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연내 3번 인하를 주장하던 비둘기파 위원들도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물가안정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분기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기대보다 늦어지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로 주식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에 마냥 슬퍼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기업이익이 정상화되고 상승하는 구간에서 조정은 오히려 이익 모멘텀이 좋은 것을 선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경기회복을 더 빠르게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는 바닥을 다져왔고 이익도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회복속도가 늦춰질 뿐 방향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펀더멘탈 영향력이 커지는 중에 나타나는 조정은 좋은 것을 선별하는 기회로, 반도체, 기계, 조선 등의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