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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둔화에 국내증시에 불어든 훈풍···위험자산 선호 커져
美 CPI 둔화에 국내증시에 불어든 훈풍···위험자산 선호 커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1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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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추세적 둔화 확인
근원 CPI, 내년 2분기 말 2%대 진입 전망 나와
반도체 중심 외국인 매수세 유입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데 이어 금일 국내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번 CPI 발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금리와 강달러 부담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다시 국내증시로 유입될 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2.20%) 상승한 2,486.67로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승률은 공매도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6(5.66%)과 지난 19(2.63%) 이후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지난 14(현지시간) 발표한 10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시장예상치(3.3%)보다 하회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월비 증가율은 0.04%로 소수점 한 자리 기준 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는 20227-0.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헤드라인 CPI 전월비 증가율 2022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 상승하는데 그쳐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4.1%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3% 올라 이 또한 시장 예상치 0.3%에 미치지 못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이번처럼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여름 이후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가 전월 대비 2.5% 하락 전환했고, 2개월 연속 오르던 항공요금도 0.9% 빠졌다. 중고차(-2.5%-0.8%)와 의료보험료(-3.5%+1.1%)가 예상대로 낙폭을 줄였지만, 지난달 급등했던 주거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이 외에도 기저 인플레이션 지표들의 전월비 상승률도 모두 9월 대비 둔화됐다. 비록 6-7월과 같은 속도는 아니었지만 인플레의 추세적 둔화를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3~6 개월 정도의 상승 속도와 주거 인플레이션 둔화를 감안하면, 근원 CPI는 내년 2분기 말 또는3분기 초에 2%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미 식품·에너지·주거비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까지 둔화된 상태다.

근원 CPI, 빠르면 내년 2분기 말 2%대 진입

자료: CEIC, 유진투자증권
자료: CEIC, 유진투자증권

이처럼 이달 초 이후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경제지표들이 (ISM 제조업·고용보고서·물가) 잇달아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 종가는 9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번 달 경제지표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소매판매의 예상치가 전월 대비 역성장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컨센서스 부합 또는 하회할 경우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미 CPI 발표 후 달러인덱스는 1.48% 하락하며 104.07을 기록했고, 미 국채금리 10년물은 4.456%까지 내려가는 등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하락이 시현됐다. 특히, 연준의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무려 20bp(1bp=0.01%) 이상 급락했다. 연준이 더 이상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다음 달 열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1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로 동결했다. 9월 이후 2회 연속 동결로, 시장에서는 2회 연속 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종식으로 해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호조를 보였던 3분기와 달리 4분기로 접어들며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으로, 오늘 밤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도 7개월 만의 전월비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달 초 발표된 고용 지표에 이어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의 긴축 여정의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FOMC 점도표는 꾸준히 상향

자료: Fed, 유진투자증권
자료: Fed, 유진투자증권

다만, 여전히 경계감을 거두지 말아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12FOMC에서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수정되는데, 올해 성장률이 상향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연준 전망치인 3.8%를 넘어 3.9%를 기록했고 근원 CPI3%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재긴축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만약 4분기 GDP 성장률이 2~3% 이상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점도표가 상향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따라서 남은 12FOMC를 앞두고 ‘GDPNow’ 4분기 성장률 전망을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환율이 안정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대거 유입돼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금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반도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순매수 주문이 303951주로 집계됐다. CLSA3144,126주를, 골드만삭스는 196,125주를 순매수했다. 씨티증권도 19,779주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329,079주를 내다 팔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에서 589,949주의 순매수가 유입된 가운데 매도 주문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메릴린치가 200,380주를 순매수했으며, 이어 맥쿼리(190,965), 씨티증권(103,961), UBS(57,791), JP모간(21,951), HSBC증권(14,901) 순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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