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탄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주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으로 냉각된 투심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0.66% 오른 2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 발표로 장 중 한때 5.91%까지 치솟은 24,2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다시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11월8일 카카오뱅크 주가
카카오뱅크는 이날 개장 전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820억원)보다도 16.3% 성장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9% 늘었다.
또,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2,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5억원)보다 37.9% 증가했다고. 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 급증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자산을 늘린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27조5,000억원)보다 34.9% 증가했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말 고객수는 2,228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50만명 증가했다.
한편, 이날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발표에서 “(카카오 대주주 변경 리스크 관련) 영업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카카오가 시세조종 등 혐의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을 경우 카카오뱅크에 대한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하는데, 이에 대해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뜻을 피력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