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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610억만 회수···리스크 관리 구멍
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610억만 회수···리스크 관리 구멍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3.11.0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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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 관련 손실 4,333억 반영 예정·상반기 순이익 수준
주가조작 세력 '놀이터' 된 키움증권 비난 피할 수 없을 듯
주요 증권사 증거금률 100% 올릴 때 키움증권은 40%로 방치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던 키움증권이 610억원 가량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 4,943억원 가운데 61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남은 미수금은 4,333억원에 달한다. 회수하지 못한 금액은 미수채권에 반영된다.

키움증권은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 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으며,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로 미수채권을 회수하는 데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의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던 키움증권이 610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의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던 키움증권이 610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달 20일 키움증권은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 사태로 폭락하자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미수 금액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에 달한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59억원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이 최대 3,500억원 정도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거래재개 후 하한가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제지는 거래재개 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기준 사상 최장기간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발생 직전까지 사실상 리스크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다른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속속 100%로 상향 설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가 터진 지난달 18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매우 낮게 유지하다가 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100%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오로지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어 미수거래가 차단된다. 증거금률을 40%로 설정했다면 현금 40만원만 있으면 주식 10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 나머지 60만원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날(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이전까지 납부하면 된다.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한다.

증권사가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미수거래 등을 제한하는 이유는 무리한 빚투로 인해 담보 부족 계좌들이 속출, 미수 채권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주가조작 세력들에게 판을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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