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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에도 주가 급락 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결정에도 주가 급락 왜?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3.11.0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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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20% 비중 알짜사업 매각에 기업가치 하락 우려 반영
EU 합병승인 고비 넘겼으나 美-日 관문 열릴지 불확실성 상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안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됐음에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8.68% 하락한 10,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에도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오전 906분 현재 전일 대비 0.20% 내린 10,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전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금리동결에 따른 코스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해 11,95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이사회의 화물사업 매각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약 21.7% 가량을 차지하는 알짜사업을 매각하면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76.22%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IDT도 이날 11.64% 하락한 채 마감했으며, 대한항공도 0.25% 내린 2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결정 직후 대한항공은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조건부 합병 승인을 목표로 '기업결합을 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시정조치안에는 두 항공사가 중복으로 취항하는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에서 국내 다른 항공사의 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주요 여객·화물 노선을 독점할 가능성을 들어 지난 5월 시정 조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과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유럽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에 대한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반납하는 계획 등을 담은 시정 조치안을 마련해왔다.

EU 집행위원회(EC)의 시정 조치 요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대한항공과의 기업 합병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14개 주요 경쟁당국 중 현재 EU, 미국, 일본의 기업 결합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며, 업계는 EC가 올해 말쯤 승인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이번 인수합병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시도처럼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과 에어프랑스를 넘어선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 탄생이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M&A 전문가는 “EU 승인을 받기 위한 고비는 넘겼지만, 미국과 일본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만큼, 험난한 길이 아직 남아 있다미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합병에 실패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선 EU의 승인이 나면 미국 측이 쉽게 승인해줄 것이라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승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이라며 매각 절차의 방향과 빠르기에 따라 주가 흐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대한항공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2조원이 안 되는 자금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라며 수년 내 여객과 화물 모두 통합 시너지를 위협할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여객 운수권 반납과 화물 사업권 매각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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