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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물린 엔비디아 투자 서학개미들···“배신감에 한숨만”
고점 물린 엔비디아 투자 서학개미들···“배신감에 한숨만”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09.20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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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최근 한달간 3,434억 순매수…해외주식 1위
엔비디아, 이달 11.8% 하락…CEO 지분 매각까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발표 후 적극 매수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하자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개미들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각 소식에 큰 충격에 빠졌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5,822만달러(3,434억원)에 달한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애플의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애플을 7,766만달러(1,032억원) 순매수했다. 신규 플래그십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고점에 물린 서학개미들이 큰 손실을 본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고점에 물린 서학개미들이 큰 손실을 본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에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단기간내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주당 146.08달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64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챗 GPT 등 생성형 AI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엔비디아가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큰 기대감을 반영했다. 실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늘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글로벌 GPU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것도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이 101% 증가한 1351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429% 급증한 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20~30%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160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전일 456.64달러였던 주가는 같은 달 31493.5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대이상의 실적발표 후 월가에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균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620달러였으며, 심지어 1,100달러를 제시한 투자의견까지 등장했었다.

하지만 이달을 시작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493.51달러였던 주가는 현재 435.2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11.82%에 달한다.

이러한 하락추세엔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 상승 등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상장한 ARM으로 수급이 이동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젠슨 황 CEO의 주식 매도에 대한 배신감을 보인 서학개미들도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 29,688주를 장내 매도했다.

그의 지분 대비 상당히 적은 매물이나, 스톡옵션을 실행한 것으로 행사가격은 주당 4달러에 불과하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470에서 4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통상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고점 도달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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