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135조원을 돌파했다. 아직 3분기가 끝나지 않았고, 4분기도 남은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공매도 거래액 14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공매도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가 쏟아진 영향이다. 에코프로가 상장된 코스닥시장의 공매도는 48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액 33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135조5,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3분기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오는 4분기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143조6,913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공매도 거래대금 143조6,913억원은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였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의 133조3,330억원이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공매도는 다시 한번 역대 최고액을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이낟.
시장 별로 살펴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의 공매도 거래액은 87조5,17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111조792억원이었으며 3분기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은 83조6092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도 1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7조9,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32조6,121억원 보다 15조3,862억원(47.18%) 많은 수준이다. 더욱이 지난해 3분기까지의 공매도 거래대금(25조7,201억원)보다는 무려 22조2,782억원(86.61%) 폭증한 규모다.
이처럼 코스닥 공매도 거래액이 급증한 이유는 에코프로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올해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이 나타나자 대규모 공매도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현재까지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조6,846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13.9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에코프로의 공매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에코프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339억원 수준이었으나 7월 454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8월에는 575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달 현재에는 무려 809억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시장의 모멘텀이 부재하고 테마주 성향의 개별 종목 장세가 많았던 것이 공매도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4분기부터 숏커버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공매도 거래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