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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증시 불황에 그나마 잘 버텼다
키움증권, 증시 불황에 그나마 잘 버텼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5.1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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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이익규모 감소했으나 기대치 부합
종투사 인가로 IB 성장 모멘텀 및 ROE 제고 기대
업황 완전 회복 아니나 주가 추가 하락 제한적

키움증권이 증권업 불황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도 튼튼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배주주순이익을 달성하며 대형증권사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증시부진으로 비증권 자회사 이익이 악화됐으나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증권업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해외주식수탁수수료 및 해외파생수수료 증가와 신용공여 이자수익과 부동산 관련 PF 구조화를 통해 국내 거래대금 수수료 감소를 일부 만회한 영향이다.

키움증권 순영업수익 추이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분기에도 거래대금 부진과 부정적 운용여건이 이어지고 있으나 계열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중심으로 이자이익 규모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며 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을 기반으로 이달 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까지 받음으로써 향후 IB(투자은행)으로서의 성장 모멘텀도 기대된다.

1분기 지배순익 전년비 25.1% 하락 1,409···불황 속 선방

키움증권은 20221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 2,132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에서 각각 14.1%, 25.1%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20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이익 규모다.

그러나 증권 별도이익은 1,612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신용공여금 회복으로 이자손익이 우려보다 양호했고 투자자산인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배당수익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키움증권 20221분기 실적 및 전망

자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추정
자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추정

트레이딩 손익은 전 분기대비 66% 감소했는데 금리상승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식·메자닌·비상장 관련 투자·운용까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금과 분배금 등 총 357억원이 유입되면서 적자폭을 상쇄시켰다.

또한, 주식시장 불황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전 분기대비 20.1%, 전년 동기대비 37% 하락했다. 다만, 해외주식 및 파생(선물·옵션, CFD) 수수료가 전 분기대비 24.3% 증가하면서 국내 거래대금 하락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특히, 신용공여비율이 90%로 상승하며 키움증권 고객들의 신용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1분기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수탁수수료와 WM수수료는 전 분기대비 각각 9.2%, 27.7% 감소했다.

긍정적인 것은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8.1%, 전 분기대비 4.3% 증가하는 등 지속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증시 부진으로 전체 신용공여 잔고가 감소했으나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신용공여금이 전 분기보다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IB(투자은행)수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6% 증가하면서 분기 ROE13% 수준을 기록해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또한, WM(자산관리) 역시 펀드 및 신탁판매 영업가능 부문 확대로 호조.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품손익이 증가했다.

계열사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이자수익이 확대되고, 효율적 자본 활용을 통해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캐피탈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 48% 상승하며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가운데 YES저축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에프앤아이, 인베스트먼트도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기타 투자조합 및 펀드 등에서 운용손실이 확대돼 연결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지배순이익 전년비 30% 이상 하락 예상

2022년 키움증권의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등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브로커리지 영업에 특화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가 향후 ROE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자본 확충을 단행한데다 최근 종투사 자격 인가를 받아 신용공여 한도가 200%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다.

20221분기 기준 시장의 신용공여잔고는 지난해 연말(23조원)보다 감소한 21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키움증권의 신용공여잔고는 지난해 연말 31,000억원에서 올 1분기 33,00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하면서 최근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도 자본 효율성을 제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연간 순이익과 ROE 추이 및 예상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여전히 금융시장 변동성이 화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 등 투자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의 실적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환경 속 연간 어닝 방어를 책임질 수 있는 키는 트레이딩 북 및 펀드 등 투자자산 관련 손익 변동성 관리 능력 유무에 달려있다는 게 증권전문가의 의견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022E 기준 PER 4.0, PBR 0.5배로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여전하다, “향후 IB사업 확장에 따른 ROE 제고 가능성 등 상승여력은 존재한다고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 중인 키움증권은 최근 종투사로 지정되며 신용 여력이 확대됐다, “의미 있는 IB수익 증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자들은 속도가 아닌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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