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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美 증시 - 모든 악재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날개 단 美 증시 - 모든 악재 이 또한 지나가리라?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1.04.19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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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는 즐기되 쇼크는 대비해야"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4000선을 넘어섰다. S&P500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4주 연속, 나스닥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중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해외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1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월가와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 증가했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는 늘고 실업자는 줄어든 셈이다. S&P500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가 전년 동기 대비 23.8%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미국 발 훈풍이 우리 증시로 불어오면서 코스피는 3200선을 단숨에 넘어섰고 코스닥은 난공불락의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천스닥 시대를 열고 있다. 무려 20년 7개월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닥 역시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으로 개별주들의 화려한 종목 상승 파티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15거래일중 12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1조349억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중순까지 순매도 포지셔닝을 이어온 것과는 딴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할 부분도 없지 않다. 첫째는 코로나의 재확산과 더딘 백신접종으로 인해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이다.

혹자는 이로인해 꺼져가던 바이오제약주들이 다시 불이 붙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적으로 재확산되고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에 태클을 걸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둘째는 비트코인 즉 가상화폐 시장의 지나친 과열이다.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지난 14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종종 언급해서 화제가 된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 17일 17조18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피를 넘어섰다. 2,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6700만원 하는 비트코인 시세가 한국에서는 7800만원으로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국내 시세가 외국보다 높은 현상)이 10%를 넘어서는 것도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연이은 공모주 청약 열기에도 코스피 고객예탁금이 60조원대 이하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통용화폐로서의 부적절성과 가격의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일시적으로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셋째는 5월3일 대형주 중심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가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도 게임스톱 사태 이후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감소해 주가 하락 위험이 낮아졌다고 하고 1분기 기업실적 호전과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 조정 등으로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랜 기간 공매도 금지 이후 재개되는 것인만큼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시장 상황 반전과 차익실현 욕구 증가시에는 언제든지 공매도 잔고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미국이 다시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중인데 국민 1인당 1차 1200$, 2차 1400$를 지급한데 이어 다시 600$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천문학적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단기간에 풀린 자금들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인플레와 자산 거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무리 파월 연준의장이 2023년 이전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해도 시장의 실세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점과 그로인해 언제든지 주식 시장에 금리 발작 쇼크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보았고 또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과 한달 전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으로 급락 쇼크와 나왔던 때와 비교하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이 아닐 수 없다. 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곡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금 시장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비유할 수 있다. 아빠(파월)과 엄마(옐런)이 두 자녀(인플레이션, 고용)를 데리고 긴축이라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그런데 첫째(인플레)는 계속 앞으로 먼저 뛰어나가서 "아빠 엄마 빨리와~"를 외치는 상황이다.

그래도 아빠는 저러다 제풀에 돌아올 것이라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주변의 사람들(시장, 서머스 등)은 저러다 큰일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둘째(고용)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백신이 공급되어서 경제가 좋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코로나 19 이후 고용이 없는 회복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긴축으로 여행을 갈 때가 아니고 둘째가 수술실에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파월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것과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멈추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고용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 제발 조금만 양해를 부탁한다.

지금은 범사회적인 합의(society-wide comitment)가 필요할 때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미 여러차례 시장에서 보여주었고 지그재그에 힘든 상황이 생각보다 짧게 지나갈 수 있는 이유는 가격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며 명분과 효과는 커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1분기 어닝시즌이다. 지금은 초저금리 시대에서 금리인상기로 가는 과도기다. 경기회복과 지표 개선에 따른 실세금리 상승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실패해서 국채금리 쇼크나 금리 발작이 일어날 경우 시장은 언제든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두어야 한다.

과거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이후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시작되었을 때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랠리는 즐기되 쇼크는 대비해두는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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