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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양한 호재작용 주가 부활 청신호 켰다…글로벌 실적 본격 회복
현대차, 다양한 호재작용 주가 부활 청신호 켰다…글로벌 실적 본격 회복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12.0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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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플랫폼 E-GMP 출시…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탄력 붙어
GBC 악재로 6년동안 박스권…부동산 활황에 ‘알짜자산’ 재평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4년 9월 18일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자동차업체가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투자를 감행한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현대자동차 주가는 9.18% 급락해 20만원대가 무너졌고 우선주를 포함해 시가총액 약 8조원이 증발해 버렸다. 

결국 주가는 계속 하락해 2015년 7월엔 12만원대까지 밀렸고 이후 최근까지 15만원 근처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지난 3월 코로나19 폭락장에서는 장중 6만5000원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실적과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이 상승했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될 한전 부지는 지가 상승으로 6년여 만에 알짜자산으로 평가받으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7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1.53% 하락한 19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전일 이 회사는 장중 19만9000원을 찍으며 최근 5년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하반기 들어 101% 상승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9.55%)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3월 코로나19사태가 시작되자 대내외에서는 현대차의 부진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튼튼한 내수가 뒷받침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84.9%나 웃돌았다. 3분기도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호실적이다. 

이는 대형차의 품질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였다. 4분기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 기대가 커졌다. 북미 지역 평균 판매가격(ASp)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엔 신형 투싼, GV70, GV80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한다.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134.3% 늘어난 6조7805억원이다. 2014년 이후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아울러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며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 수준으로 BMW(9.0배), 포드(8.5배), 폭스바겐그룹(7.4배) 등보다 높다.

지난 2일 발표한 전기차 플랫폼인 ‘E-GMP’가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400V와 800V 급속 충전 환경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한 기술력이 돋보였고 이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가파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E-GMP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2년 9.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 비중 확대가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낙찰 받은 GBC는 현대자동차의 자금 흐름을 막는 골칫덩어리였다. 전기차, 자율주행을 비롯해 투자할 곳은 많은데 부동산 개발에 왜 현금을 쓰냐는 투자자들의 지적이 잇달았다. 

하지만 현재 GBC 부지 가치는 낙찰가인 10조원을 뛰어넘는 14조원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BC 부지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면 현재 0.7배 수준인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더 낮아진다. 

최근 낮아진 원·달러 환율은 수익성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보통 통상 환율이 급등한 뒤 하향 안정화된면 수요 회복을 동반할 때 자동차업체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번엔 반대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수요 회복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는 최근 환율 하락은 경기 회복 기대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신차 출시로 인한 실적 개선과 환율 상승이 스노볼 효과(수익 극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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