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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합병에 항공株 급등…산은, 한진칼에 8000억 투입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합병에 항공株 급등…산은, 한진칼에 8000억 투입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1.1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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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개최…인수 절차 논의
양사 합병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 출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빅딜’을 위해 산업은행이 8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이번 빅딜이 성공하면 보유자산만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글로벌 항공사가 탄생된다. 

다만 국내 1, 2위 항공사를 통합하는 이번 ‘빅딜’이 성사되려면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의 반발과 독과점 논란 등 걸림돌이 많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이후 표류하던 아시아나항공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두 항공사의 주가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이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등 총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이 결론을 지었으며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은이 자금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증자 대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한항공이 한진칼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산은은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지원을 받아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병하면 보유자산이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글로벌 항공사가 출범한다. 그러나 국내 1, 2위 항공사를 통합하는 ‘빅딜’이 성사되기에는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등 3자연합 측(지분율 46.71%)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3자연합은 조 회장 측(41.14%)보다 더 높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라며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제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필요하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의 저가항공사(LCC) 자회사까지 합칠 경우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간주하는 절반을 넘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으로 복수민항 체제가 무너져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공정위가 앞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합병을 승인한 데 비춰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하면 대한항공과의 결합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회생 불가’로 판단한 기업에 산은이 정상화를 명분으로 추가로 혈세를 투입한다는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9.84% 급등한 5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세부 인수방안이 확정되기까지 단기 불확실성만 넘기면 항공주 투자의 초점은 정책적 수혜 기대감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다른 항공주도 급등세를 보였는데 합병의 주체인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12.53% 상승한 2만695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대한항공우(36,250 +29.93%), 에어부산(4,995 +29.91%), 한진칼(82,200 +5.66%), 한진칼우(67,400 +24.35%) 등도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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