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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 선행지표 해운업 꿈틀 되자 저점 찍고 비상하나?
조선株, 선행지표 해운업 꿈틀 되자 저점 찍고 비상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11.10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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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6% 상승…글로벌 경기 회복되며 물류 급증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도 상승…내년 글로벌 컨선 발주 70% 증가

업황의 침묵과 코로나19사태로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조선업이 저점을 찍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사업’의 선행지표인 ‘해운사업’이 살아나자 조선주가 긴 침묵을 깨고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금년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호황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HMM(옛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 대비 4.20% 상승한 1만2400원에 장일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16.10%가 급등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상승했다. 올 하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이 무려 150%에 달한다.

현 국내 해운종목은 ‘불황형 흑자 구간’을 지나면서 전 세계 물동량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664.56까지 치솟았다.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미주 노선에 이어 유럽, 싱가포르 노선 운임까지 뛰면서 HMM 주가는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벌크선사인 대한해운도 금일 7.80% 급등한 2280원에 마감했고 전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해운업계는 오랜 시간 ‘치킨게임’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세계 해운회사가 호황기 때 발주해놓은 컨테이너선이 골칫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배를 운항할수록 손해를 봤고 친환경선박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노후선박들을 처분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후 배가 부족한 선박 대란이 벌어졌고 업계에선 단기간에 그칠 ‘불황형 흑자’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집권기 동안 악화됐던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다자 무역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힌 덕분이다. 

이에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시황은 2021년까지 계속 좋아질 전망이라며 꼬여버린 컨테이너선 수급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워 보이지만 물동량이 살아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이렇게 조선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해운업계가 저점을 딛고 기지개를 켜자 조선 관련주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10일 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9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2만4300원 +1.89%)(5.53%), 삼성중공업(5880원 5.00%)(8.32%)도 2거래일 연속 상승 폭을 넓혔다. 컨테이너선 부족 현상의 직접적 수혜를 보지 않는 현대미포조선(32,250원 +2.03%)도 13.09% 상승했다.

이는 10년 전 같은 슈퍼사이클은 아니지만 당장 내년 시장 전망은 올해보다 낫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예상 규모는 773척 수준이다. 올해 예상 발주량(585척)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물류 대란 여파로 특히 컨테이너선(109척→187척), 벌크선(185척→250척)의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2017년 한 해 1000척이 넘는 선박이 발주됐던 것에 비해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주를 미뤄오던 선주들이 올 4분기부터는 조금씩 발주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 살아난 업황이 지표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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