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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 역사 美 시어스 파산보호 신청···연내 142개 매장 폐쇄
126년 역사 美 시어스 파산보호 신청···연내 142개 매장 폐쇄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8.10.15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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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유통업체 시어스가 매출 감소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시어스홀딩스가 뉴욕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미국 최대 유통업체로서의 명성을 떨쳤던 시어스는 온라인몰의 급증에 따른 소비 형태 변화와 늘어나는 부채로 고전면치 못하고 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약 12조8,200억원)으로, 시어스는 지난 2011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날 1억3,400만달러의 채무가 만기를 맞았다.

게다가 에디 램퍼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헤지펀드인 ESL인베스트먼츠는 지난달 25억달러의 시어스 부채 안고 있다.

지난 2005년 K마트에 의해 인수된 시어스는 램퍼트 CEO가 회생을 위해 자비를 투입하는 등 온갖 노력을 해왔으나 밀려드는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내기는 힘들었다.

지난 8월 기준 시어스는 506개 매장을 비롯해 계열사인 K마트 매장 360개를 운영하면서 약 70,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시어스는 올해 안으로 142개의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지난 1886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리처드 시어스가 손목시계를 우편으로 판매하면서 시작된 시어스는 1년뒤 시계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앨버 C 로우벅과 손을 잡은 후 1892년 본격적인 우편판매 사업에 나서며 회사를 키웠다.

이후 1906년에 상장회사가 됐으며, 1925년 시카고에 첫 점포를 연 시어스는 1973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 높이(108층·442m) 건물인 ‘시어스 타워’(현 윌리스 타워)를 세웠다.

2차대전 이후 늘어난 미국 중산층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아메리칸 라이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켄모어, 다이하드, 랜즈 엔드 등 자체 브랜드도 보유하며 1945년에는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던 시어스는 1990년대 들어 대형할인점 월마트와 홈디포와의 경재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램퍼트는 위기에 빠진 시어스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에 시장을 내줬고 점포 폐쇄,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시어스의 최대주주인 램퍼트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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