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맥(Mac) 컴퓨터에 자체 제작한 중앙처리장치(CPU) 탑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공급처였던 인텔(Intel)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0년부터 생산하는 노트북에 인텔이 공급하는 칩 대신 ARM의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적용한 CPU를 자체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CPU 탑재를 통해 제품 완성도와 통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노트북 배터리 지속시간도 태블릿 수준으로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노트북보다 물리적인 배터리 크기가 작지만 10시간 이상의 구동시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역시 “칼라마타(Kalamata)라고 불리는 애플의 이 같은 계획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해 모든 자체 디바이스를 더욱 비슷하고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향후 애플이 맥컴퓨터에 자체 칩을 사용할 경우 더욱 신속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경쟁으로부터 차별화를 할 수 있는데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도 보다 밀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현재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등에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프로세서 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 매체는 “애플은 맥컴퓨터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할 수 있도록 이르면 올해 출시를 목표로 ‘마지팬(Marzipan)’이라고 명명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애플의 계획은 인텔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텔은 애플에 자사의 칩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인텔이 애플에 제공해왔던 칩의 연 매출 비중은 비록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지만 ‘애플’이라는 고객을 잃게 되면서 회사 명성과 지위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장중 한때 9.2%까지 하락하며 2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거래일 대비 6.07% 떨어진 48.9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