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18일 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대표 집행임원이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화는 김승연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에서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로,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에서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한화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나머지 계열사의 대표이사직도 사임서를 제출했고 조만간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는 계열사는 ㈜한화 한화케미칼 외에도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곳이다. 김 회장의 경영복귀는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회장은 지난 17일 검찰이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해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이 주가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한화의 경영 정상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 또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거나 사면되면 대표이사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 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미치거나 경영 정상화에 타격을 주지도 않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김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주가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며 "경영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성폐질환과 조울증으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김 회장은 당분간 건강회복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건강을 다시 찾아야 신규 투자 등 그룹 의사결정이 보다 원활하고 신속해진다는 것이 한화 안팎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