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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GPU 거래중단 소식에 英 이매지네이션 주가 급락
애플의 GPU 거래중단 소식에 英 이매지네이션 주가 급락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7.04.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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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년에 출시예정인 아이폰을 비롯해 각종 자사 제품에 기존에 사용해오던 영국의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의 그래픽칩(GPU) 대신 자체 GPU를 장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증시에서 이매지네이션 주가는 61.60%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15개월 또는 24개월 안에 휴대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든 상품에서 이매지네이션의 그래픽칩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이매지네이션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이매지네이션은 고성능 GPU디자인 지재권을 라이선스하는 업체로 아이폰이 등장하던 2007년부터 애플에 A칩 시리즈용 파워VR그래픽 시리즈와 기술을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매출의 50%를 애플에 의존해왔던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의 거래 중단 통보에 날벼락을 맞게 됐다.

이매지네이션의 2015회계연도(2015년 5월~2016년 4월)에 따르면, 총 매출은 약 1억2,000만파운드로 이 가운데 애플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약 6,070만파운드(약 847억원)에 달한다.

2016회계연도(2016년 5월~2017년 4월) 역시 애플을 통한 매출은 6,500만파운드일 것으로 추정된다.

닐 캠플링 노던트러스트증권 기술 리서치 팀장은 “이매지네이션과 이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재앙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이제 이매지네이션은 투자할 가치가 없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매지네이션 측은 애플이 자사와 거래를 끊더라도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0월 이매지네이션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하자 핵심인력 25명을 대거 스카웃한 후에야 인수시도를 중단했다.

당시 애플의 이매지네이션 핵심인력 대거 스카웃은 향후 iOS에 사용할 GPU를 조만간 자체 개발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이 자사의 특허나 지적재산권(IP)를 침해없이 독자 개발한 GPU를 생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은 성명서를 통해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의 특허, 지적재산권, 기밀 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이매지네이션의 기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에 이와 관련된 증거제시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라이선스 및 로열티 협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향후 양사 간에 큰 분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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