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중동 산유국 관계자들의 감산 불가 발언으로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88포인트(1.14%) 하락한 16431.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1.25%) 내린 1921.27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67.02포인트(1.47%) 하락한 4503.58로 종료됐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석유부 장관이 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55% 하락한 배럴당 31.8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 참석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산을 약속하더라도 이를 지킬 산유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하락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중국 상하이종합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 탓에 0.81% 하락한 2903.33에 마감했다.
소비자 심리 지표 악화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2.2를 기록, 전달(97.8)보다 하락했다. 작년 7월(91.0) 이후 최저치로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96.9를 밑돌았다. 집계치 발표 직후 증시 하락폭이 커졌다.
주택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월 기존 주택 판매가 연율 기준 547만건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하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 쉐브론이 4.40%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1.41%, 머피오일은 4.15% 내렸다. 프리포트-맥모런도 8.70%, 사우던코퍼도 2.52% 떨어졌다. 킨더모간은 2.68% 하락했다.
IT 섹터의 주요 종목도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애플이 2%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3%와 1% 가량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