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동양생명·자산운용, 동양그룹과 완전 결별
동양생명·자산운용, 동양그룹과 완전 결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0.28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그룹과 '선 긋기'에 나선 동양생명이 갖고 있던 동양 지분을 모두 팔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동양생명은 지난 22∼25일까지 나흘 동안 동양 주식 지분 1.67%에 해당하는 425만여 주를 장내 매도했다. 

동양생명 측은 빨리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 주가 하락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양증권과 현재현 회장은 동양생명과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동양증권은 동양생명 지분 3%를 가지고 있고 현 회장 또한 동양생명의 주식을 1천2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기업 이미지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동양그룹과 완전히 결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동양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은 최근 동양자산운용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서 이달 말까지 경영 현황과 관련된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동양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막기 위해서는 동양생명과 동양자산운용이 동양그룹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1주일간 경영진단을 한다"면서 "동양자산운용은 그동안 동양증권이 주로 관리해왔지만 최근 동양증권이 문제가 됨에 따라 동양생명이 대주주로서 경영 건전성을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동양자산운용은 현재 동양생명이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 27%는 동양증권이 갖고 있다. 

동양그룹이 가진 동양생명 주식은 동양증권이 보유한 3.0% 뿐이고, 보고펀드와 관계 계열사가 57.6%의 지분을 갖고 있어 동양생명은 동양그룹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동양그룹은 2011년 동양생명 지분 45%를 보고펀드에 넘기면서 계약서상 이사회 9명 가운데 6명을 동양과 보고펀드가 협의해 선임하도록 했고, 내년 3월까지 지분 30%를 미리 정한 가격에 되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동양생명과의 '연결고리'를 남겨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이 친정인 동양그룹과의 '선 긋기'에 나선 것은 보험 계약자들의 동요 때문이다. 

이달 초 동양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동양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 경영위원회 설치 및 계열분리와 함께 사명 변경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최근 보험 해약이 줄어들고 영업 상황이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로 돌아서자 '동양'이라는 이름의 역사가 깊은 만큼 로고만 바꾸고 사명은 그대로 사용하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양생명 측은 "동양그룹 위기와 관련해 동양생명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