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분파업 여파와 환율 영향으로 기아자동차(000270) (63,700원▲ 400 0.63%)가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5일 기아차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11조6339억원, 영업이익 6964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1% 늘고, 영업이익은 13.1% 감소했다.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2% 줄어든 63만48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6% 늘었다.
국가별(1~9월 누적)로 보면 내수 판매량이 3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작년 대비 4.3%가 줄어든 41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25만9000대를 팔아 1년 전보다 0.3% 판매량이 늘었고 중국에서도 4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1년 만에 2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3분기 노조 부분파업 여파와 환율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기간 국내 공장 생산량은 33만9833대로, 전분기와 비교해 생산량이 19.5%나 줄었다”며 “매년 3분기에는 추석연휴와 여름휴가가 겹쳐 생산일수가 크게 줄어드는데 올해는 부분파업 여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환율까지 좋지 않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2원으로, 2분기 1118원보다 2.3% 내렸다. 3분기 기준 기아차의 국내 공장 의존도는 53.9%로, 40%대인 현대자동차(005380) (258,000원▲ 4,500 1.78%)에 비해 원화 강세에 취약한 구조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영업일수가 늘면서 3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