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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기와 주식투자.. 시장에 내린 봄비
금리인하 시기와 주식투자.. 시장에 내린 봄비
  • 임연태 논설위원
  • 승인 2015.03.1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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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한겨울의 추위같이 바람이 매섭다. 마치 우리경제를 보는 것 같다. 정부는 여러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여 불을 지피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체감 경기는 싸늘하다.

▲증권일보= 임연태 논설위원
한국은행이 지난 달 또다시 금리를 동결하여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기준금리 1.5%의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금리인하는 주식시장에는 대지에 내리는 봄비와 같다.

겨울 내내 얼었던 땅에 봄비가 내리면, 쌓인 눈을 녹이고 개울물을 불리며 나무의 새싹을 돋게 하듯이 금리인하의 효과는 실물경제와 금융투자에 커다란 선순환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앞으로 국민들의 경제행태에도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물론 금리인하는 취약한 가계부채의 증가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점, 미국과의 금리 차이 축소에 의한 외화의 유출가능성이 커진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이는 다른 대책으로 보완하면 된다.

앞으로 은행예금 등으로 단순히 은행에 잠자고 있는 자금은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이동 할 것이다. 단순히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시대는 더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시중자금은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소위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다. 시중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증시는 이를 빌미로 유동성의 힘에 의한 금융장세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금리인하정책의 효과는 증시 전반적으로 모두 다 수혜를 보지만 그중 최대 수혜주는 건설 및 증권업종, 고배당 중소형주 등이 될 것이다.

그간 건설업계는 불황의 파도를 넘기 위해 국내건설과 해외건설에 사활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 해외건설은 유가하락으로 중동국가들의 발주감소우려도 있지만 수주지역을 다변화하고 발전 플랜트와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 등  새로운 투자개발형 모델로 극복하고 있다.

또한 국내건설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부양책과 저금리로 인하여 그간의 주택미분양이 많이 해소되고 있고, 올해 내년에 분양되는 주택건설사업에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종은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연이은 금리하락으로 채권운용수익의 실적이 상승되었다. 증시의 활성화가 예상되고 증시거래대금의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 인원조정 등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점 둥 도 더욱 증권업종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또한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욱 더 혜택을 볼 것이며, 실적이 호전되는 고배당 우량 중소형주는 저금리시대의 예금이자를 대체하는 연금형 주식으로 떠오를 수 있다.

시장은 빠르다. 시장은 모든 걸 알고 있다. 이미 증시는 이걸 반영하여 건설업종지수와 증권업종 지수 중소형주 지수 상승이 비약적이다. 봄비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계속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조정의 시기이기도 하는 점을  고려하여 주식에 투자하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 시장의 주택거래 증가가 집값상승,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까지 이어질까, 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2-3년 뒤의 대규모의 입주물량, 미국 등의 해외 금융시장의 올 하반기부터의 점차적인 금리 인상가능성, 우리나라의 노령화되는 인구구조의 변화, 사회구조적인 양극화에 따른 소득불균형구조로 볼 때 과거와 같이 단순하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소리 없이 만물을 생육하는 봄비와 같은 금리인하를 반기면서 한시 두 편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처음 한시는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春夜喜雨)라는  당나라 시성 두보의 작품이며, 두 번째 한시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윤휴가 지은 “만흥”이라는 시다. 금리인하를 축하하는 뜻에서, 그리고 언제 주식을 사야 하는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이제부터 시작하는 봄꽃구경 소식이나 기다려야겠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 (好雨知時節)
봄을 맞아 내리는구나 (當春乃發生)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서는 (隨風潛入夜)
가늘게 소리도 없이 만물을 적시네 (潤物細無聲)


말을 타고 유유히 가다서다 하노라니 (騎馬悠悠行不行)
돌다리 남쪽 가에 작은 시내 맑기도 하다 (石橋南畔小溪淸)
그대에게 묻노니 봄 구경 언제가 좋은가 (問君何處尋春好)
꽃은 피지 않고 풀이 돋으려 할 때이지 (花未開時草欲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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