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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상최대치로 팔아도 남는 것 없네”
“해외에 사상최대치로 팔아도 남는 것 없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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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수출이 외형상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원화로 환전했을 때 남는 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731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표시 수출액은 603조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 표면상 한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수출 호황을 누린 것처럼 보이나 원화 기준으로는 2년 연속 감소해 많이 팔고도 적은 이윤을 남기는 실정이다.

앞서 2013년에도 달러로 표시되는 명목상 수출액은 5596억달러로 2.1% 증가했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613조원으로 0.7% 줄었다.

명목상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은 2012년 617조원(5479억달러)을 정점으로 이후 2년 연속 하강 곡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의 표면적인 주요원인은 환율하락에 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달러당 1053.2원으로 전년보다 3.8% 하락했으며, 2013년에는 1095.0원으로 2.8%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속되는 선진국 경기 둔화와 내수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국 시장의 변화, 이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수출이 예전과 달리 환율 영향을 상쇄하지 못할 만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것이다.

앞서 2011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4.2% 하락했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14.0% 증가한 모습을 보였었다. 또, 2010년은 원·달러 환율이 9.4% 떨어졌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오히려 17.0% 증가했다.

2000년부터 15년 동안 원·달러 환율과 한국 수출액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환율이 하락한 경우는 햇수로 11번이지만, 그해 원화표시 수출액이 감소한 경우는 실제 2013년과 2014년, 최근 두 해밖에 없다.

통화가치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국가 경제가 발전하면 통화가치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출 호조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될수록 환율의 하락 압력은 높아지게 된다.

이에 대응해 국내 주요 기업마다 외국 통화로 거래하거나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환율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율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겠지만, 단기 급변동이 아니라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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