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부화재의 주가가 내려가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김 회장 일가의 동부화재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김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장녀 김주원씨 등 김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가운데 90.08%를 금융권에 돈을 빌리기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은 1천839만9660주로 전체의 26.0%다. 이 중에서 1천657만5163주가 은행과 증권사 등에 담보로 묶여 있는 것이다.
개인별로는 김남호 부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995만1520주의 99.99%가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다. 김주원씨의 보유 동부화재 주식 287만9640주의 99.95%도 금융권의 담보로 제공됐다.
김 회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556만8500주 중에 67.28%만 담보로 묶여 담보비율이 가장 낮다. 이들 주식의 담보 설정이 동부화재 주가가 5만원대 수준이던 작년에 이뤄진 만큼 실제 대출규모는 주당 4만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다른 상장 계열사 지분도 대다수 금융권에 담보로 묶여 있다.
동부증권의 김 회장 일가 보유 주식(518만7947주) 중 89.41%가 담보로 제공됐고, 동부제철 보유주식(801만1577주) 중 44.19%도 담보로 잡혔다.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담보비율은 동부건설 85.55%, 동부하이텍 59.79%, 동부CNI 29.30% 등이다.
김 회장(3천221억원)과 김남호 부장(5천516억원), 김주원 씨(1천568억원) 등 김 회장 일가의 보유한 동부그룹 상장계열사 지분의 담보 규모는 총 1조300억원어치에 달한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뿐 아니라 특수관계인에 포함된 다른 계열사까지 고려할 때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아직 큰 문제는 없으나, 담보 지분 등으로 경영권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