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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공개매수 발표 전 거래량↑···끊이지 않는 미공개정보 유출의혹
락앤락, 공개매수 발표 전 거래량↑···끊이지 않는 미공개정보 유출의혹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4.04.1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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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어피니티, 락앤락 보유지분 69,64%···잔여지분 확보 후 상폐 진행
락앤락 공개매수 전날 거래량 12배↑···주가도 4년 만에 최대 상승률
최근 상장사 공개매수 때마다 유사 의혹
금융당국 “관심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락앤락의 주식거래량이 공개매수 공고 하루 전 12배 가량 급증하며 주가가 폭등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정보가 미리 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은 전날(17) 전 거래일 대비 11.60% 폭등한 8,180원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금일에도 6.11% 상승한 8,680원에 장을 닫았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로써 락앤락은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 기간에만 무려 20.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7일 상승률(11.6%)은 하루 증가율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락앤락 주가 급등 배경에는 공개매수가 자리하고 있다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락앤락의 잔여지분을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락앤락 보통주 30.33%(1,314112)를 주당 8,75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현재 락앤락 주식 69.64%를 보유 중인 어피니티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신고서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 상장폐지 등의 절차를 통해 비상장사화 하고, 공개매수자 또는 그 자회사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서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한다고 적혀있다.

어피니티는 공개매수 응모율에 관계없이 응모한 주식을 전부 매수할 계획이다. 수수료를 포함한 매수 필요 자금은 약 1,1668,100만원이며, 공개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어피니티는 상장폐지를 위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할 시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장내매수, 상장폐지 후 장외매수 등의 보호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개매수 취급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락앤락 주주는 NH투자증권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

또 다시 제기할 수 밖에 없는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

문제는 락앤락의 공개매수가 발표되기 하루 전 주식거래량이 12배 가량 증가하면서 주가 역시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417일 락앤락 주식 거래량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 공개매수 공시가 있기 전날이었던 지난 17일 락앤락 주식 거래량은 1278,213주에 달했다. 이는 하루 전인 16(103,360)12배 이상일 뿐 아니라, 그 직전 10거래일 평균 거래량(138,142)10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처럼 평상시와 크게 다른 매수흐름에 대해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공시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사 공개매수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는 공개매수가격 수준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공개매수가격은 주가에 프리미엄을 붙여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락앤락 뿐 아니라 이전에도 상장사 공개매수 때마다 비슷한 일이 반복돼 미공개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당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기업 쌍용C&E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하기 직전에도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주가가 올랐다.

공개매수 공시 바로 전 거래일인 21~2일 쌍용C&E 주식 거래량은 각각 261만주, 174만주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10거래일 평균 거래량(42만주)을 크게 웃돈 수치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공개매수 공시일(125) 이전 10거래일 동안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꾸준히 올라 총 31%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도 1차 공개매수 공시 직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9% 올랐으며, 루트로닉 주가도 공시 직전 8거래일 만에 25% 상승했다.

공개매수와 관련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 등 증권을 거래하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이러한 불공정거래 행위 의심 사례를 포착하면 금융감독원 조사국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등에 조사를 요청한다. 조사 결과 위법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은 총 99건이었다. 이 가운데 미공개정보 이용은 43(43.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 사례들에서는 공개매수자와 주관 증권사 등 정보를 직접 알 수 있는 쪽에서는 혐의가 잘 포착되지 않았다거래를 많이 한 계좌 위주로 살펴보지만 조사가 쉬운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항상 제기되는 부분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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