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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철강 등 관세 3배 인상 추진···힘 받는 철강·알루미늄주
美, 중국산 철강 등 관세 3배 인상 추진···힘 받는 철강·알루미늄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4.18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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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주 반사수혜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
바이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서 철강 노동자들에 설명
바이든 “中 불공정 경쟁 그만, ·中보조금 정책으로 美제품 경쟁력 약화”
트럼프 “60% 이상 일괄적 對中관세”
대선 앞두고 후보들 보호무역 경쟁으로 中 때리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 철강제품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이 반사수혜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40분 현재 강관 제조기업 하이스틸은 전일 대비 25.47% 급등한 3,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뛴 3,775원을 기록해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같은 시간 포스코스틸리온(16.87%), KG스틸(4.%20), POSCO홀딩스(4.99%), 현대제철(4.4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소형 철강주인 한일철강(3.61%), 신스틸(14.94%), 문배철강(2.89%), 조일알미늄(5.73%), 남선알미늄(3.11%), 삼아알미늄(9.29%) 등도 동반 급등했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이날 철강·알루미늄주의 강세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최대 3배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조치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 중국 때리기 시작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현행 7.5%에서 3배 수준인 25%로 인상하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권고했다.

백악관은 미국 노동자들은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의 불공정한 경쟁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중국 국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정책과 보조금은 탄소배출량이 높은 저가 중국산 대체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고품질의 미국 제품이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USTR301조 관세 검토 및 조사결과의 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로 인상해 관세 효과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USTR은 과거 트럼프 정부 당시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부과된 대()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할지 여부 등에 대한 정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USTR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검토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다른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 법은 4년마다 그 효과 등에 대해서 정례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고 있는데 바이든 정부는 집권 초반에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조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226트럼프 정부의 관세 일부는 무책임하며 경제 및 국가안보에 기여하지 않는다고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4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로 인한 서민경제가 힘들어지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이 대중 고율 관세 조정에 찬성, 관세 인하에 반대하는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던 옐런 장관은 중국당국에 과잉생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방문을 마치고 지난 14CNN에 출연한 해 중국 내 과잉생산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에서 우리 시장으로의 중국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관세 카드가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추가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책이 주도하는 과잉생산은 미국철강과 알루미늄산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철강같은 제조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중국 현지나 전 세계가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등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멕시코와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멕시코로 파견됐다고 한다.

또한 USTR은 조선, 해양 및 물류 부문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의 일본제철 인수에 대한 반대 방침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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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 카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관련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명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 위치한 주요 경합주에서 노동자들의 표심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의 미국철강노조(USW) 본부를 찾아 조합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철강회사는 경쟁하는(competing) 것이 아니라 속이고(cheating) 있다고 강조해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계획을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에서 데이비드 매콜 철강노조 위원장과 연설을 위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에서 데이비드 매콜 철강노조 위원장과 연설을 위해 나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는 과거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였으며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노조의 지원 등에 힘입어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8만여표, 미시간주에서는 15만여표 정도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올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이지만,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미자동차노조(UAW)USW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발표했으나 4년 전 대선 때와 달리 일반 노조원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늘었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초강경 대중국 통상 정책을 공약하면서 표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른바 10% 보편 관세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무려 60% 이상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재집권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달에는 중국은 지금 미국에 보스나 마찬가지라며 중국은 지금 추가 관세 때문에 내게 매우 겁을 먹었기 때문에 내가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관세는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조치 및 관련 공약윽 내세움에 따라 관세 폭탄에 따른 미중 간 무역 갈등은 11월 대선 전까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측은 바이든 정부의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주미국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치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의 구체화라며 이 같은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위배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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