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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실질가치 저평가 심각···OECD서 5번째로 낮아
원화 실질가치 저평가 심각···OECD서 5번째로 낮아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4.04.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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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분석
G20 중에선 4번째로 낮게 평가받아
이창용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되면서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 절하돼”

원화의 실질 가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2월 말 기준 96.7(2020=100)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기준 시점과 현재 시점 간의 상대적 환율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분류된다.

실질실효환율지수 96.7을 나타낸 원화는 현재 저평가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요국 실질실효환율 지수 추이

주: BIS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Broad Index 기준. 자료: BIS
주: BIS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Broad Index 기준. 자료: BIS

BIS 통계에 포함된 OECD 가입 37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일본(70.3), 튀르키예(90.2), 노르웨이(95.3), 이스라엘(95.6) 등에 이어 5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93.4)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68.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8.7까지 떨어진 적 있다. 근래에는 2020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선을 웃돌다가 이후 90 중반대를 맴돌았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던 202210월 일시적으로 90.7까지 내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기준으로 보면 실질실효환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원화가 장기 평균 대비 약 6~7%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1,200원대 후반이면 실질실효환율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경기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점은 원화 가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월 말 기준 108.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일본은 20224월부터 8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중국도 같은 해 10월부터 100선을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엔화 절하가 굉장히 크고, 중국 위안화 역시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주변국 통화에 프록시(Proxy·대리) 되다 보니 원화가 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된 면도 있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도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엔화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너무 강세를 보여서 원화가 글로벌 흐름에 과민 반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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