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홍콩 ELS 자율배상 비중 두고 투자자와 은행 간 갈등 심화
홍콩 ELS 자율배상 비중 두고 투자자와 은행 간 갈등 심화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4.04.02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 규모 가장 큰 국민은행, 이달 중 배상 계획
은행은 40% VS 고객은 100% 의견 팽팽···분쟁조정 신청 4,000건 넘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맞춰 자율배상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업계는 금감원 기준안에 따라 평균 40% 수준의 손실배상을 계획하고 있으나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완전 배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ELS 가입 고객에게 개별적인 안내문자를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내용은 만기 도래와 해당 영업점 안내 등이다.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해당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을 진행해 수용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홍콩ELS피해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상품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홍콩ELS피해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융상품 손실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오는 12일부터 도래한다이후에 고객이 은행에 방문해 가이드라인을 수용하면 일주일 이내에 손실액을 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상비율 가산요인 등을 증빙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하거나, 가이드라인을 바로 수용하지 않고 추가 과정이 이어진다면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배상 내용과 절차 등에 대한 고객 안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객 합의가 이뤄질 경우 동의서를 받고 실제 배상급 지급까지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자율배상위원회를 열고 일부 투자자들과의 합의를 거쳐 29일 은행권 최초로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배상비율은 건수가 많지 않고 고객별로 달라 향후 영향을 감안하면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첫 배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안내와 배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판매규모가 가장 큰 만큼 개별 고객분석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영업실적에 배상으로 인한 충당부채를 반영하는 규모도 이달 말 확정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첫 배상시기에 대한 계획이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5대 시중은행과 함께 외국계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자율배상을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한국 독립법인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본사에 보고는 하지만 승인을 받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국내 시중은행 대비 기간이 더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선제적 자율배상 시 과징금 등 제재 감경 사유로 고려할 방침이다. 업계는 개별 접촉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평균 배상비율이 산출되려면 상당한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배상비율은 금감원에서 20~60%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평균 40%가 기준이 되고 있다. 은행에 따라서는 기본 30%를 잡고 10%p를 가감해 평균 30~40%를 예상하는 곳도 전해진다.

당국에서 평균 40%를 제시했더라도 은행은 아래로 20~30%대를 고려하는 반면, 많은 고객은 위로 50~60%대 이상을 원하는 차이가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금 손실에 대한 완전 배상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자율배상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입장차가 지속될 경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와 집단소송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에 접수된 ELS 분쟁조정 신청은 2월까지 최근 5개월간 4,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