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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 전망에 랠리
은행주, 예금 금리보다 높은 배당 전망에 랠리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12.0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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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배당 개입 최소화 발언에 강세
은행주 기말 배당수익률 5.5% 전망
평균 연간 배당수익률은 7.3% 예상
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4~5%대

금융당국이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정책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은행주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호실적이 기대되는 데다 배당수익률도 연 7%대일 것으로 예상돼 4~5%대 금리인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전날 669.00로 전 거래일보다 13.78(2.10%)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같은 상승세는 통상 연말엔 투자자들이 높은 배당수익률이 보장된 은행주들을 집중매수하는 경향에 따른 것도 있으나, 최근의 흐름은 금융당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연말 은행주 주가 퍼포먼스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국내 금융업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결정 등에 대해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이복현 원장에게 한국 금융회사의 거버넌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그리 높지 않은 상태로, 해외 선진 자본시장과 같이 금융권의 자율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당 등과 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이 해외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필요시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의을 통해 금융 규제·감독업무 반영할 계획임을 전달했다.

KRX 은행 지수는 이복현 원장 발언 직전까지만 해도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했다가 다음날인 29일 바로 상승 전환해 3.15% 뛰었고, 30일에는 1.69% 올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정책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은행주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정책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은행주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구성 종목별로 보면 전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5.7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간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시사로 간만에 나스닥 지수가 급등하면서 국내 성장주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었는데 빅테크에 속하는 카카오뱅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어 하나금융(3.25%), KB금융(1.90%), DGB금융(0.88%), 우리금융(0.77%), BNK금융(0.68%), 신한지주(0.66%), JB금융(0.12%) 순으로 올랐다. 다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 유일하게 전 거래일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은행·금융업은 당국 방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있었던 지난 2020년 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자본 관리 차원에서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을 순이익 20% 이내로 제한 권고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은행·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5.32%,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배당성향은 전년도 수준으로 가정시 평균 연간 배당수익률 7.3%, 기말 배당수익률 5.5%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연 4~5%대보다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은행주 기대 배당수익률

자료: 각 회사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각 회사 자료, Quantiwise,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의 우려는 최소 전년도 배당 성향 유지 가능 여부였으나, 금감원장 코멘트로 주주환원 자율성에 대한 긍정적인 스탠스를 확인해 관련 우려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배당성향이 20%로 제한됐던 2020년 제외시 연말 은행주는 코스피를 아웃퍼폼했던 전적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보다는 배당 정책이 주가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지난 2020년 말 배당 규제로 국내 은행주가 미국 은행주 급등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은행주 투자자들은 감독 당국의 배당에 대한 스탠스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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