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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 에너지주 급등세…장기적 ‘자원전쟁’ 예고
러시아 우크라 침공 에너지주 급등세…장기적 ‘자원전쟁’ 예고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2.2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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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에너지 4거래일 만에 83% 급등…원유株·ETF 일제 상승
미-러 에너지 갈등 영향…코로나 종식되면 더 심해질 수도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시작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에너지 생산 국가인 러시아에서 시작된 공급 차질이 장기적인 글로벌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세계 1위 천연가스 생산국가로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 수요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원유도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에너지 대란에 따른 주가 급등락이 단기 이슈에만 그치지 않고 장기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자원전쟁’을 예고했다.

24일 국내 주요 석유·가스 종목의 주가가 급등세에 마감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영위하는 대성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29.82% 상승한 1만785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4거래일 만에 무려 83%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지에스이는 전 거래일 대비 25.11% 상승한 82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에스이는 최근 2주간 무려 152% 넘게 올랐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석유공급기업 중앙에너비스(36,050 +29.91%)(81%), 가스충전소·주유소 운영사 흥구석유(10,750 +27.52%)(44%)도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이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은 금주에만 2.6%, TIGER 원유선물Enhanced는 2.56% 올랐다.

이러한 에너지주의 급격한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자국군대 주둔을 공식화한 데 대해 ‘침공’으로 규정하며 제재 절차를 거론했다.

이 발표 후 뉴욕 증시는 급락을 면치 못했지만 에너지 가격은 급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북해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장 중 99.5달러까지 급등하며 2014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뉴욕선물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MMbtu(100파운드 물을 화씨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 1.91% 오른 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더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이란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서방 국가들이 추가 제재를 가할 경우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도 매우 높다.

증권업계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 경쟁에 몰두한 주요 생산국들이 에너지 공급망을 두고 이른바 ‘자원전쟁’을 벌이면서 분쟁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천연가스 공급권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단적인 예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 주도권을 두고 미-러 갈등이 표출된 것이다. 

미국이 우방국인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연결 통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노골적인 자원 무기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희토류를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원유 등에서 협상력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성장’ 경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자원이 잠재적 분쟁의 대상이자 주도권 다툼의 영역이 될 수 있어 국가 간 분쟁의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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