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세 과도 지적, 오히려 불안감 해소 될 것
점차 대형주에 유리한 시장으로 변화할 전망
지난주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잭슨홀 미팅이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당장의 우려보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9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에 더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0.75%가 됐으나 이는 사실상 최저금리 상태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한은의 기준금리 보다 미국 연준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현지시간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언급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델타변이 바이러스를 단기 리스크로 간주하고 백신접종률 상승과 개학, 추가 실업보험 지급 종료 등 구직활동을 막는 요인이 사라지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며, “다음달 3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취업자가 70만명 이상 증가하는지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FOMC는 다음달 21~22일, 오는 11월 2~3일, 12월 14~15일 총 세 번 남았다.
이를 앞두고 지난 29일 ADP취업자 변동지수가 발표됐으며, 다음달 2일에는 7월 무역수지, 3일에는 8월 실업률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와 그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투자심리는 지난 6개월 간 과잉을 해소하고 정상 범주로 진입한 상태”라며, “코스피는 9월 테이퍼링 스케줄 구체화와 미국 인프라 투자자 계획 통과 재료를 확인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위안화 평가 절하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세는 과도한 국면으로, 그동안 중소형주에 유리했던 환경은 점차 대형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금리 인상 전망, 사실상의 대출 총액 관리 등이 유동성 증가율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