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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 풍산, 구리 가격 10년 만에 최고가 찍자 주가 급등…올해에만 48% 치솟아
‘닥터 코퍼’ 풍산, 구리 가격 10년 만에 최고가 찍자 주가 급등…올해에만 48% 치솟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5.1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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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회복에 매수세 몰려

구리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풍산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구리는 각종 산업재에 안 쓰이는 곳이 없어 구리 가격이 경기 회복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라고 불린다.

풍산은 올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7252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017년 1분기(817억원)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컨센서스) 448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방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했음에도 가파른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신동사업의 수익성 개선 폭이 예상보다 컸다.

풍산의 사업은 신동사업과 방산사업으로 나뉜다. 신동사업 부문은 구리,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을 소재로 신동제품을 제조·가공해 판매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어 실적이 좋아진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t당 5000달러를 하회했던 구리 가격은 4월 이후 반등해 2020년 하반기 내내 강세를 나타냈으며 2021년 1분기까지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t당 9992달러까지 치솟았다.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넘어섰던 2011년 2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가다.

구리 가격이 급등하는 건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회복하고 있기 때문으로 친환경 발전과 전기차 보급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한 대에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만들 때보다 10배 이상의 구리가 필요하다.

반면 공급은 제한돼 있다. 코로나19로 광산 채굴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제한되면서 구리가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는 분석도 나온다. 

녹색산업 시대의 새로운 원유로 구리를 꼽은 골드만삭스는 1년 안에 구리 가격이 t당 1만1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가도 구리가격이 상승하면서 연일 오름세다. 10일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6.24% 급등한 4만4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 6일에는 8.70% 급등했다. 올 들어서만 56% 오른 수치다.

일반적으로 풍산 주가는 구리 가격에 연동돼 움직였다. 2011년 2월 구리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돌파하기 직전에 풍산 주가는 5만2600원(2011년 1월 12일)까지 올랐다. 

2016~2018년 구리 가격 상승기 풍산 주가는 5만8600원(2017년 10월 17일)까지 치솟았다.

증권업계는 향후 풍산의 주가는 구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동사업 마진은 구리가격의 방향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본사 및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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