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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株,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에 28조 순삭…하루 만에 반등세 뚜렷
삼성그룹株, 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에 28조 순삭…하루 만에 반등세 뚜렷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01.1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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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기업 펀더멘털에는 영향 적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으며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이 경영 공백으로 이어지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삼성그룹주에 대한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 계열사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이 주가 측면에서는 대형 악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지자 삼성그룹주는 바로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집행유예 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결국 기대치와 다른 법원의 결정이 나와 실망매물이 출현한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번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도 결과적으로 보면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은 없었고 대규모 주주환원이나 투자 확대 등이 일부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법원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전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1%대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온 직후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3.41% 내린 8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4.96%), 삼성SDI(-4.21%), 삼성엔지니어링(-3.65%), 삼성에스디에스(-3.19%), 삼성중공업(-2.74%), 삼성화재(-2.42%), 삼성증권(-2.29%), 삼성바이오로직스(-1.99%)도 급락했다.

이러한 삼성그룹주의 동반 하락에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30조원 가까이 순삭됐다. 삼성전자(-17조9000억원)를 포함해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주 23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803조5000억원에서 18일 775조6000억원으로 1거래일 만에 28조원(-3.48%)가량 감소했다.

4년 전인 지난 2017년 2월 17일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당시에도 삼성그룹주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휘청였으나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당시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떨어진 18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1.98%)과 삼성생명(-1.40%), 삼성화재(-0.39%), 삼성에스디에스(-0.78%) 등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 거래일인 2월20일 전 거래일 대비 2.11%(193만3000원) 반등했고 190만원대를 회복했다. 3월6일에는 200만원대에 올랐고 이 부회장의 구속 한 달째인 3월17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210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례 덕분인지 금일 삼성그룹의 주력사들 대부분은 전날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9일 그룹내 실질적 지주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물산(144,000 +0.70%)을 비롯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87,000 +2.35%), 삼성생명(79,600 +1.40%), 삼성화재(183,000 +0.83%), 삼성에스디에스(200,000 +1.52%) 등은 전날의 부진을 딛고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지배구조 재편 논의 등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변수들을 고려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상속세 납부 및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 합병, 매각 등 인위적인 지배구조 재편논의는 당분간 표면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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