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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공포는 백신업체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기회···그 수혜주는?
팬데믹 공포는 백신업체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기회···그 수혜주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0.03.17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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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업체들, 2011~2014년 정체기 후 2015년부터 지속성장
코로나19사태로 국내 대표 백신업체 SK케미칼과 녹십자 실적 성장 예상

당초 빠른 시간 내 진정될 거라 여겨졌던 코로나19사태가 예상과 달리 전 세계에 확산되며 팬데믹이 선언되자 말 그대로 글로벌 백신업체들의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발발한 신종플루사태 직후인 2010년에도 백신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을 참고하면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된 이후 백신사업의 펀더멘털이 강화될 국내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신종플루사태를 겪은 이후 GSK, 머크, 화이자, 사노피 등 백신업체들은 큰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백신업체 빅4로 자리 잡았다.

백신 빅4(GSK, 머크, 화이자, 사노피) 합산 매출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급증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다만, 모든 백신업체들이 질병에 따른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백신업체들이 어렵게 생존하는 이유

통상적으로 제약산업 내에서 백신 부문은 일반적인 의약품과 다른 영역으로 구분되는데다 의약품 개발과 비교해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우선, 백신의 주목적은 질병의 예방이기 때문에 당장 죽음을 앞둔 환자가 필요로 하지 않고 건강한 소아나 성인이 접종해야하기 때문에 처방 사례가 많은 기존 제품이 일단 유리해 신규제품의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

또한, 공공재 성격이 강해 약가를 높게 책정할 수도 없는데 기본 백신의 경우 정부 또는 국제기구가 입찰 방식으로 대량 구매 및 공급하기 때문에 가격 통제가 심하다.

2013‘Cost Effectiveness and Resource Allocation’에 보고된 모델링에 따르면 1인당 의약품에 연간 10,000달러, 백신에는 728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회에 걸쳐 접종이 필요한 백신(: DTP 백신)의 경우 catch up 접종 비용은 의약품의 6%에 불과한 수준인 630달러다. 비용 대비 효용성 관점에서 본다면, 공공 시장만을 목표로 한 백신 개발은 상대적으로 의약품 대비 이익 회수 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백신 개발은 임상기간과 임상 환자 수를 고려하면 의약품 개발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어 최종 성공전까진 기업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실례로, 지난 2017년 시장에 등장해 메가급으로 성공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GSK)’는 무려 30,000여명을 대상을 임상 3상을 20108월 개시했다. 이후 201710월 미국 허가 완료까지 약 7년의 기간이 걸렸다.

이 같은 이유들로 1967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에서만 37개의 백신제조업체가 10개로 감소했고 이후 Big5 중 한 곳이었던 대형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2014년 백신 사업부를 약 7조원에 GSK에 매각한 이후 더 이상 관련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2011~2014년까지 백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불과했으며, 이 침체기의 끝은 주요 업체의 구조조정으로, 2015년부터 백신 분야에는 GSK, 머크, 화이자, 사노피 등 Big4만 남게 됐다.

글로벌 백신시장 현황 및 전망(2017~2028)

단위: 십억달러

자료: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2018),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2018),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2015년 이후 백신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GSK, 머크, 화이자, 사노피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은 2015년부터 3년 평균 7.3%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관련 산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백신시장의 성장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백신업체들에게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이 주효했다.

기존에는 백신시장이 공적영역이나 필수예방접종 위주로 형성됐었다면, 이제는 민간영역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시장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 Adjuvant를 첨가해 효능을 개선시켜 출시한 제품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크게 성공한 것도 백신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패스트트랙(fast-track)을 적용해 백신개발기간이 단축된 것도 관련 시장 성장에 한몫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Trumenba(뇌수막염)2014FDA 허가 당시 임상 2상의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인정받고, 신속심사를 거쳐 6개월만에 허가 취득에 성공한 사례를 남겼다.

코로나19사태로 글로벌 백신업체 기대감 커져

최근 예방백신 개발에 뛰어든 모더나(Moderna)’를 비롯해 시가총액 2,000억원 규모의 대만 백신업체 메디젠 백신 바이오로직스(Medigen Vaccine Biologics)’, 노바백스(Novavax),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 등 글로벌 백신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전후 글로벌 백신 업체 주가 추이(YTD 기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Bloomberg,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는 2009년 신종플루사태 이후 2010년 백신 수요가 대폭 증가하며 시장 성장이 가속화된 사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판단된다.

팬데믹의 공포가 백신업체들에겐 실적개선의 큰 요인이 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 역시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관련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백신업체는 크게 SK케미칼과 녹십자로 구분된다. 

차별화된 백신개발을 통해 원천기술 보유한 SK케미칼

백신 분야의 글로벌 Big4 업체가 모두 유정란 생산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SK케미칼은 세포배양을 기반으로 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Big4와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유정란 방식과 비교해 세포배양 방식의 장점은 제조기간 단축 팬데믹 상황에서의 빠른 대처 가능 계란 알러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보관 중 낮은 titer(배양액에 항체세포 수치화) 감소 비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이 기술을 기반으로 4개의 자체개발 백신 품목을 시판 중인 SK케미칼은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통해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SK케미칼 백신 부문 실적 추이

자료: SK케미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SK케미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현재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는 3개의 주요 품목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 1983년에 출시한 뉴모박스(머크)23가이나, 다당류백신으로 B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지 않아 소아에 효과가 없고 재접종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 프리베나(화이자), 신플로릭스(GSK)는 모두 단백결합백신으로 B세포 면역 활성 및 항체 생성이 가능해 소아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프리베나는 13, 신플로릭스는 10가로 바이러스 커버리지 측면에서 프리베나가 유리하기 때문에 약 73억달러 규모의 폐렴구균 전체 시장에서 프리베나의 점유율은 80%를 보이고 있다.

현재 SK케미칼과 사노피가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20가 이상의 바이러스 유형을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11월 글로벌 1상을 종료했으며 올해 연내 2상 개시가 기대된다.

제품 추정 출시 예상 시점은 2028년이며, 최대 점유율 가정은 10%, 최대 매출은 11억달러(13,700억원)로 추산된다.

코로나19사태로 하반기 독감백신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녹십자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녹십자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하반기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체 매출 약 1조원 중 30%를 백신 부문에서 기록하고 있는 녹십자는 국제기구 입찰 시장독감 백신, 수두 백신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 백신 부문 실적 추이

자료: 녹십자,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녹십자,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특히, 최근 국내 입찰 시장에서 3가 독감 백신이 4가로 스위칭 되는 과정에서 ASP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후속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또한 기초백신, 응급백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DTP 백신 국산화(임상 2), 탄저균 백신(임상 2) 등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올 한해 녹십자를 주목해야할 요인으로는 1분기 수두 백신 입찰 물량 공급에 따른 실적 회복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자 인식 변화로 독감 백신 및 대상포진 백신 등 백신 부문 매출 성장 기대 2분기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중국 허가 완료 전망 4분기 IVIG(면역글로블린) 10% 제제의 미국 허가신청 등 다수의 R&D 모멘텀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녹십자의 연간 독감 백신 매출액 추정치를 국내의 경우 기존 620억원에서 687억원으로, 해외는 기존 436억원에서 484억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한다, “, 대상포진 백신 국내 매출액 추정치 역시 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제약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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