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쇄신의 칼 뺐다···임원 100명 이상 물갈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쇄신의 칼 뺐다···임원 100명 이상 물갈이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2.18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19일 임원 인사 예정…유통 실적 부진 대규모 물갈이
이 부회장 후임에 강희태 내정…임원 최소 100명 넘게 옷 벗을듯
실적 좋은 홈쇼핑 인사태풍 모면…안정보다 변화 택해

롯데그룹이 부진한 사업성적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적쇄신을 통한 전면적 개혁에 착수한다.

롯데그룹은 그간 95개 계열사를 유통과 호텔·서비스, 화학, 식품 등 4개의 비즈니스유닛으로 나눠서 BU(비즈니스 유닛)장 4명을 두는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룹내 실적 저하로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는 19일 연말인사에서 두명의 BU장을 비롯한 최소 10명 이상의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전면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3년 동안 온라인 매장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책임진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이 임기 3개월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강희태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가 확실시되고 있다. 강희태 대표는 유통BU장과 롯데쇼핑 대표를 동시에 맡아 유통산업 변화에 대응한다.

유통·식품부문 대표이사들도 대거 교체될 예정이다. 김경호 롯데쇼핑 e커머스 대표(전무)와 강종현 롯데쇼핑 슈퍼부문 대표(전무),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전무),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등이 바뀐다.

남창희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은 강종현 대표의 뒤를 이어 롯데쇼핑 유통사업부문인 롯데슈퍼를 책임진다.

또 롯데쇼핑의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는 홍성호 롯데백화점 영남지역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전형식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은 롯데멤버스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사업은 롯데지주 인사가 담당하게 된다.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롯데e커머스 대표를 맡는다. 또 기원규 롯데지주 전무는 롯데시네마에서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실적이 좋은 롯데홈쇼핑은 인사 태풍을 피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유임하고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전무)은 롯데쇼핑에서 백화점 사업을 담당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9% 성장했다(1~3분기 누적 기준).

문영표 롯데쇼핑 마트부문 대표(부사장)와 이갑 호텔롯데 면세점사업 대표(부사장)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대표이사를 일시에 대규모로 교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폭이 큰 이번 정기 임원인사 배경에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동빈 회장의 위기의식이 작용했다고 본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10월 17일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은 신 회장은 롯데 경영을 본격적으로 다시 챙기면서 ‘변화’와 ‘안정’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기의 탈출은 쇄신 밖에 없다고 결단하고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e커머스와 비교하면 롯데그룹은 변화의 흐름에 다소 뒤쳐진 상태다.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384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다(1~3분기 누적 기준). 대형마트(할인점)와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문화사업(롯데시네마) 등 주요 사업은 대부분 침체 국면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과감한 변화와 고강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신 회장의 판단이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