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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중단···금융자문단 해체
사우디 ‘아람코’ IPO 추진 중단···금융자문단 해체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8.08.2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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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탈석유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정통한 아람코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국내외 상장계획을 취소하고 그동안 상장작업을 추진해왔던 금융자문단도 해체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람코의 IPO 취소는 이미 결정됐으나 아무도 이를 공개할 수 없었으며, 먼저 상장을 지연시키다가 결국 취소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현지 화학기업 사빅(SABIC) 인수를 위해 IPO 준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만 1,000억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사우디 안팎에서는 지난달부터 아람코가 사빅의 지분 7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돼왔다.

한편, 아람코 상장 계획은 지난 2016년부터 석유시장 불안에 따라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던 ‘비전 2030’이라는 이름의 사우디 경제개혁 정책의 일환을 추진됐던 것이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외 상장을 통해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5% 지분을 팔면 1,000억달러를 모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 2015년 중국 알리바바의 IPO(250억달러)를 훌쩍 넘는 세계 최대 IPO규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높은 가치가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런던, 뉴욕, 홍콩 증시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들은 아람코의 국외 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JP모건, 모건스탠리, HSBC 등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으며, 모엘리스와 에버코어는 독립적인 자문은행으로 선정됐다. 또, 로펌인 화이트 앤 케이스는 법률자문을 맡았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주관사로 선정된 은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람코의 IPO 추진 철회 보도가 나오자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 겸 아람코 회장은 23일 성명을 내고 아람코 IPO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는 여전히 최적의 상태에서 상장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때 아람코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정확한 상장 시기는 유리한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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