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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美 15개 호텔 일괄 매각···당국압박에 현금확보 총력
中 안방보험, 美 15개 호텔 일괄 매각···당국압박에 현금확보 총력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8.08.2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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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안방보험이 현금 확보를 위해 미국의 고급호텔을 일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안방보험이 2년 전 55억달러에 구입한 미국의 고급 호텔들을 처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금마련이 절실한 안방보험은 좀 더 빠른 자금 확보를 위해 뉴욕 맨해튼의 에식스 하우스호텔을 비롯해 15개의 미국 내 호텔 전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물건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공개 매각 절차가 아닌 국부펀드나 대형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뉴욕 맨해튼 에섹스하우스와 와이오밍주 잭슨홀 포시즌스 등 15개 호텔이 포함된 55억달러 규모의 호텔 포트폴리오를 사모펀드 블랙스톤하우스로부터 매입했다.

하지만 지급 안방보험이 호텔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경우 구매당시보다 하락된 가격에 팔 수 밖에 없어 손해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미국 호텔의 객실당 가치가 2년 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JLL의 호텔앤하스피탈리티그룹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고급 호텔의 매출액은 220억달러에 객실당 가치는 678,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52억달러에 불과했고, 객실당 가치도 568,000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이 호텔 일괄매각에 나선 것은 경영악화로 97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해외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라는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당국은 위안화 안정 등을 이유로 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당국의 압박으로 기업은 기존 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해외 자산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 2016년 맨해튼의 오피스 빌딩을 4억6,300만달러에 매입한 HNA그룹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역시 당장의 현금확보와 당국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에 호텔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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