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573조7,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특히 식료품 지출이 78조9,000억원으로 4.7% 늘었났는데 이를 바탕으로 엥겔계수를 계산하면 13.8%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처럼 앵겔계수가 높아진 이유는 가계 소득에 비해 식료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구의 월 평균 경상소득 증가율은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는 0~1%대를 유지한 반면,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과일과 채소, 돼지고기, 달걀 등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라 생계비인 식품 소비부담이 커지면서 가계가 다른 소비를 할 여력이 줄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대출 금리도 올라 가계살림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3%p 올랐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지수로, 이 코픽스가 오르면서 기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오른 것이다.
현재 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최저 금리가 2%대인 대출은 찾아볼 수 없고, 최고 금리는 4.6%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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