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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취업 실패 아픈 경험 많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취업 실패 아픈 경험 많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29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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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53)이 페이스북에 자신이 미국 유학 시절에 경험한 ‘미국 취업 도전기’를 올렸다. 

정 사장은 29일 “채용에 관한 기사들을 읽자 미국에서의 나의 면접경험이 생각난다”며 “유학 직후에 영어도 서툴고 1980년대 한국시장은 매력이 덜 하던 때라 아픈 경험이 넘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1987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취업을 시도했다. 

그는 “어느 컨설팅 회사는 점심을 겸한 면접 중에 내가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점심 값은 계산해놨으니 혼자 식사를 하고 가라고 먼저 일어나기도 했다”며 “혼자서 먹은 가장 쓰디쓴 점심이었다”고 썼다. 

또 “뉴욕에 있는 미국 은행은 서류통과를 하고 친구랑 전날 술을 마시고는 면접에 못 갔다”며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행동”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서류심사에서 떨어져 면접도 못 봤다. 훗날 GE와 합작회사를 만든 후 GE 회장에게 ‘GE 채용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니 서러움이 가셨다”고 말했다.

제조업체 면접 때 “한자를 읽느냐”는 질문에 “아주 잘 안다”고 답했는데, 중국어 박사인 면접관이 중국 신문을 가져온 뒤 제목을 해석해보라고 해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한 컨설팅 회사는 인터뷰를 6번 봤는데, 나중에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떠들었더니 ‘한국인들은 대개 겸손하고 조용한데 나처럼 말 많은 사람은 처음 봤다’며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오후에 편지함을 확인하고 메일을 두려운 마음으로 열어봤다”며 “대부분은 상냥하게 거절하는 내용의 편지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사장이 쓴 글에는 현대카드에 취업 원서를 넣은 누리꾼이 “현대카드도 저에게 ‘정중한 거절’을 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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