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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中기업보다 혁신 느리다···중후장대 업종 뒤쳐져
韓기업, 中기업보다 혁신 느리다···중후장대 업종 뒤쳐져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6.06.2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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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보다 중국기업의 혁신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하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한 ‘우리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조사’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혁신 속도가 빠른 국가들로 미국, 일본, 중국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고 혁신기업이 시속 100㎞로 변한다고 할 때 당신 회사의 변화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평균 시속 58.9㎞라는 답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전차(電車)업종(전자 63.8㎞, 자동차 65.5㎞)의 혁신속도가 빠른 편인 반면, 중후장대 업종(조선 57.7㎞, 철강 54.8㎞, 기계 52.7㎞ 등)은 크게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최고 혁신기업 100km 달릴 때

▲ 자료제공: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과거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세계가 놀랄만한 고속성장을 일궈냈지만 속도의 경제 시대인 지금 우리기업의 혁신속도전은 중국에도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한국보다 혁신속도가 빠른가”라는 물음에 응답기업의 84.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중국이 100㎞ 변할 때 한국은?’이란 질문에는 평균 70.9㎞대 속도라고 응답했다.

울산의 한 반도체부품 생산기업 관계자는 “우리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3~4년 정도나긴 하지만, 인재들을 대거 싹쓸이 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리는 제도적 지원 부족, 구시대적 경영프렉티스 등으로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항공기,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역시 “혁신환경이 뛰어난 중국, 인도에 4~5년 후면 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구촌 기업들이 혁신에 올인하는 이유는 ‘혁신의 유통기한’이 짧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기업들은 ‘몇 개월동안 신제품 개발 등 혁신활동을 이루지 못하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평균 39.7개월이라고 집계됐다.

또 ‘1990년대와 비교해 귀 산업이 얼마나 빨라졌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기업들은 평균 4.7배라고 답했다.

혁신을 위한 사회적 분담비율은 기업, 정부, 학계, 국회가 각각 6:2:1:1로 나눠야 한다고 답했다.

‘혁신을 하는데 있어 각 경제주체들의 비중을 백분율로 적어달라’는 질문에 기업이 57.5%, 정부 22.3%, 학계 11.7%, 국회 8.5%였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CEO는 “미국처럼 기업 내 구성원이 동질적 수평관계로 엮일 때 직원의 변화와 대응력이 빨라지고 혁신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혁신을 위한 투자를 줄여서는 안된다”는데 응답기업의 95.7%가 동의했다.

정부의 효과적인 혁신 정책으로는 자금지원(44.3%), 미래신산업 성장기반 구축(43.3%), 실패기업인의 재도전 지원(27.7%) 등을 들었다.

정부정책의 한계를 묻는 질문에는 ‘단기실적,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려 한다’(62.3%), ‘특정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32.0%), ‘정책홍보가 부족해 지원정책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잦다’(30.7%)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 엘리베이터 업체는 최고의 혁신 경쟁자를 말해달라고 하자 예상외로 구글을 꼽았다. 구글이 우주 엘리베이터와 같은 신산업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라며, “미래 혁신경쟁은 업종·규모와 관계없이 무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기업 스스로 파괴적 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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