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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우발채무 우려에 샤프 인수출자 1조 감액 추진
홍하이, 우발채무 우려에 샤프 인수출자 1조 감액 추진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3.2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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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기업 샤프를 인수하기로 알려진 대만 기업 홍하이(鴻海)가 우발 채무를 우려해 샤프에 대한 자금출자 규모를 1,000억엔(한화 약 1조430억원)까지 줄이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본 지지통신은 홍하이가 당초 계획했던 4,890억엔의 출자액을 약 1,000억엔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10~20% 가량 축소될 것이란 전망보다 훨씬 작은 액수다.

샤프도 홍하이 정밀과 이달 내로 인수교섭을 완료하기 위해 주거래은행인 미즈로 은행, 미쓰비시도쿄 UFJ 은행과 최종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샤프는 지난달 25일 발행된 신주를 전날 종가보다 32% 낮은 주당 118엔으로 홍하이에 넘기기로 했으나 홍하이 측은 인수키로 한 샤프 지분 65.9%는 그대로 유지한 채 신주 가격을 더 인하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하이는 매수전에 샤프 측에 1,000억엔의 보증금을 제공하는 것을 예정대로 이행할 게획이다. 이와 함께 샤프 인수 시 의결권의 66%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가 되는 기본조건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샤프 측은 즉각적인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이달 말 끝나는 샤프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안좋을 경우, 홍하이의 출자 조건 재검토 수위가 높아져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홍하이가 샤프의 회계연도 4분기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홍하이가 6,600억엔(약 7조3,000억원)에 샤프를 인수하는 방안이 샤프 임시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수용함에 따라 사실상 샤프 매각은 확정됐다.

현재 홍하이와 샤프가 이달 초 인수 계약을 체결하려던 계획은 우발채무라는 장애물에 막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지만 샤프 이사진은 이달 말까지 홍하이와 인수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창업 100년이 넘는 일본의 전자 대표 기업이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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