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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자회사 인천석화, 도심에 공장 증설 논란 증폭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인천석화, 도심에 공장 증설 논란 증폭
  • 전원종 기자
  • 승인 2013.10.2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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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반발 확산... 인천시 감사 강도 높이기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인천석유화학이 인천 도심 부근에 1조6천억을 투자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PX(파라자일렌)공장을 짓고 있다.

유해성 때문에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SK측은 25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X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주민 반대 등) 이슈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계획대로 진행 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PX는 페트병과 합성섬유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석유화학 기초재료로 처리 과정에서 3급 발암 물질 '벤젠'을 포함해 '톨루엔'과 '자일렌' 등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인천시민들이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수십만명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와 위치가 겨우 5~7km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가 인근 식석초등학교의 경우 공장과의 거리가 불과 188m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청회를 개최하거나 공장을 짓기 전 사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서 주민들의 불신을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주민 공청회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개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다만 지역 사회와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PX 공장 부지는 산업단지는 아니지만, 사업변경이 있을 때마다 그에 버금가는 기준으로 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K측은 인천지역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하면서도 투자설명회에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히면서 공사 완공 일정을 내년 4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집회를 열려 ‘SK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 엄마들의 모임’을 비롯해 ‘SK화학공장 건설 승인 취소를 위한 인천 주민연합 대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인천시도 민원이 끓이질 않자 다음달 1일까지 감사를 벌여 중대한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증설공사 자체를 중단시킨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장 증설과 관련한 감사를 한층 강도 높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연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28일 방인하는 국회에게 SK석유화학 관련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진실규명과 건설 취소를 요구하는 간담회와 SK 현장 방문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유화학 PX 마진율의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국내외 정유사들이 앞다투어 PX설비를 증설하고 있고 신규 물량이 쏟아지면서 PX로 만드는 PTA의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파리자일렌은 수급에 의해서 이익이 결정되는 범용품이기 때문에 공급초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인허가 절차가 적정했는지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기존 시설 면적의 30% 이상 증설되거나 업종이 아예 바뀌는 경우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대상이 되는데, 이번 증설이 업종 변경이 없고 표면적으로 기존 면적의 12%만 증설되므로 적절한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적 공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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